대장질환
빠진 치핵만 제자리로 교정… 정상조직 최대한 살려 항문 기능 보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6/17 04:00
항문 질환 베스트 클리닉_ 양병원
장시간 대변, 잦은 변비·설사, 치질 불러
3도 이상이면 수술… 통증·합병증 적어
양형규 원장, '거상 치핵 수술' 세계 첫 고안
치루는 괄약근 보존술식 치료… 변실금 걱정 없어
몸에 쌓인 대변을 배출하는 통로인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설명하는 말이다. 항문 질환의 다른 이름은 '치질'이다. 장시간 대변을 보는 습관, 항문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나 자세, 잦은 변비와 설사, 스트레스, 과음 때문에 발생한다. 치질은 진행되고 나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치질의 70%를 차지하는 치핵 수술은 한국인이 두번째로 많이 하는 수술이다. 치질 수술은 최대한 항문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항문 조직은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우며, 항문은 인간의 기본적 생리활동인 '싸는' 일을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기 때문에 '소중히' 다뤄야 한다. 병변을 너무 많이 절제하면 확실한 치료는 되겠지만, 변실금 등의 고통을 겪어야 할 수 있다.
◇빠져 나온 항문 조직은 정상조직
◇치핵이 저절로 안 들어가면 수술해야
치핵은 항문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온 정도에 따라 분류한다. 항문 조직이 빠져 나오지 않은 상태를 1도, 배변할 때 빠져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면 2도, 손으로 밀어넣어야 들어가면 3도, 항상 빠져 나와있으면 4도로 분류한다. 1·2도 치핵은 약물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치핵이 3도 이상이라면 수술을 해야 한다. 또 출혈이 너무 심해 빈혈이 생길 정도면 수술을 해야 한다. 치핵 환자 중 실제 병원에서 수술하는 경우는 30% 정도 된다.
◇빠진 치핵 올려 붙여주는 '거상 치핵 수술' 고안
◇치루, 괄약근 보존술로 변실금 위험 줄여
항문 질환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치루다. 치루는 항문 질환의 15%를 차지한다. 치루는 배변 시 윤활액이 나오는 항문샘에 대변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피부 밖까지 뚫고 나와 '길(누관)'이 생긴 질환이다. 치루는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거의 없다. 누관이 형성되면 염증이 만성화되므로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양형규 의료원장은 "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치루의 가장 보편적인 수술법은 누관을 칼로 절개해 염증이나 상한 조직을 긁어내고 절개한 양쪽 가장자리를 감싸듯이 꿰매는 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재발률이 낮지만 괄약근 손상 위험이 있어 변실금 발생 위험이 30% 정도로 높다.
양병원에서는 괄약근 보존술식을 주로 한다. 대표적인 것이 누관의 중간을 꿰매서 차단하는 '치루관 결찰술'이다. 괄약근 손상이 없어 변실금 걱정을 안해도 되지만 재발률이 20%로 높다. 양형규 의료원장은 "변실금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라며 "치루관 결찰술을 한 뒤 재발하면 재수술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재수술을 할 때는 시톤술을 주로 적용한다. 누관을 고무줄이나 나일론 줄로 묶어 5㎜씩 맨 바깥부터 자르는 방법이다. 양 의료원장은 "이렇게 하면 서서히 병변이 제거가 되고 그 시간에 치유가 된다"며 "괄약근 손상이 개방술식보다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