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질환
치핵, 배변 후 저절로 들어가면 좌욕으로 충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11/11 08:30
[그래픽 뉴스] 치질 단계별 관리법… 기온 떨어지면 증상 심해져
변기에 5분 이상 앉지 말 것, 운동·채소 섭취·좌욕 도움
◇치핵, 단계별로 치료법 달라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데, 이중 80%가 치핵(痔核)이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내 혈액이 뭉치면서 혹 같은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네 단계〈그래픽〉로 나뉘는데,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2단계=대변을 볼 때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저절로 다시 들어간다. 변이 나올 때 항문에 이물질이 끼어있는 느낌이 든다.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지만 불편함을 없애고 싶으면 약물을 주사해 치핵을 딱딱하게 하면 된다. 치핵이 딱딱해지면 항문 밖으로 잘 밀려나오지 않는다. 밴드로 치핵을 묶어 스스로 괴사돼 없어지게 하는 법도 있다.
▷4단계=평소에도 치핵이 항문 밖으로 나와있고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치핵 속 피떡(혈액이 뭉친 것)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염증이 생겨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해 잘라내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져 출혈은 물론, 감염 우려도 커진다.
◇5분 내 대변 못 보면 일어나야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을 5분 내 해결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석환 교수는 "치질은 대부분 변을 보려고 오래 힘을 주는 과정 중 항문 주변에 혈액이 몰리면서 생긴다"며 "5분 안에 변이 안 나오면 화장실에서 일단 나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변이 잘 안 나오는 근본 원인인 변비 예방을 위해 야채·과일을 자주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도 효과적이다. 좌욕으로 치핵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증상이 다음 단계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교수는 "좌욕은 항문에 낀 찌꺼기를 제거하기도 해 변을 본 후에 2~3분 정도 실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