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노년층, 수술 후 섬망 있다면…치매 위험 ‘9배’ 증가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5/20 14:09
수술받은 노년층 중 ‘섬망’ 증상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약 9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이승준·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가 노인 수술 후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섬망’이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 증상 1~2주내로 사라지는 ‘섬망’
섬망은 질환, 약물 등으로 뇌에서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의력과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해 치매와 동일하지만, 갑자기 발생해 1~2주 내로 증상이 회복된다.
보라매병원 이승준 교수팀은 2003~2018년 고관절 수술환자에서의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세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성을 연구했다.
분석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총 844명 중 265명이 섬망으로 진단됐고, 이중 101명은 수술 후 평균 6개월 내로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승준 교수는 “수술 후 섬망 증세가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며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날 경우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윤 교수는 “섬망은 한번 발생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노년층은 수술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노인학 및 노인병학’ 2020년 3~4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