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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기저귀가 실검 1위? 삶 고통 안겨주는 '요실금'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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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중장년층도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성인용 기저귀'가 등장했다. 한 소비자단체가 어버이날을 앞두고 국내 유통 중인 성인용 기저귀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인데,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유명 대형마트에서도 성인용 기저귀가 한 칸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그런데 지병이나 거동이 불편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령 환자만 성인용 기저귀를 쓰는 게 아니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아직 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장년층에서도 소변이 조금씩 새는 요실금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이들도 기저귀를 사용할 수 있다"며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요실금이 흔하다"고 말했다.

실제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13만7610명 중 50대 34.8%, 40대 25.4%, 60대 20.7%로, 사회생활이 활발한 40~50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40대 환자가 60대 환자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40대 요실금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노령출산이 크게 늘면서 출산 후유증으로 인한 질이완증 환자가 더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은 여성의 요도가 더 짧고, 노화에 임신과 출산의 후유증, 폐경 등을 거치면서 요도 지지 부분과 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조병구 원장은 “40~50대가 요실금 치료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활동적인 중장년층들이 길어진 수명에 대비해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40대 이상 중년 여성 40%가 앓고 있는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줄넘기 등의 가벼운 활동에도 소변이 새면서 행동반경도 좁아지고 대인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조병구 원장은 "흔한 질병이라 치부하기에는 요실금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요실금을 방치하면 저절로 좋아지긴 힘들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증상을 늦추거나 개선할 수 있다. 우선 복부 비만과 변비를 잘 관리하면 복압성 요실금이 상당 부분 좋아진다.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케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쪼그리고 앉는 나쁜 습관은 교정하는 것이 좋다.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주의한다.

요실금의 근본적인 개선 효과를 보고 싶을 때는 요실금 TOT 시술이나 질 축소 성형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조병구 원장은 "요실금 수술이나 여성 성형술을 제대로 받으려면 환자의 근육 상태와 점막 상태, 전체적인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해 종합적 진단과 충분한 상담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벼운 요실금을 동반한 질 이완증에는 질 축소수술을, 출산 등으로 근육 손상을 입은 여성에게는 근육 복원술이 도움이 된다.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점막이 약해져 점막 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 돌기 복원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및 수술 직후 통증도 효율적인 마취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경감하는 것이 가능하며, 염증 예방 및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질염, 자궁경부염증 등의 염증성 질환을 수술 전에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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