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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유튜버 ‘약쿠르트’ 사생활 논란… '헤르페스'는 모두 성병?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때 아닌 ‘성병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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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입 주위 병변을 만드는 1형과 성기 주위 병변을 만드는 2형이 대표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명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의 사생활이 폭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약쿠르트는 팬이었던 여성 B씨에게 피임 기구 없이 성관계를 요구했다. B씨는 관계 후 헤르페스 바이러스 2형, 유레아플라즈마 라이티쿰 등 성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약쿠르트는 해당 글이 공개된 이후 유튜브 영상과 SNS 게시글 일체를 삭제한 후 잠적한 상태다. 약쿠르트가 B씨에게 옮겼다는 '헤르페스'는 단순포진으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앓는 질환이기도 하다. 헤르페스는 과연 성병일까?

성기에 수포 만드는 '2형 헤르페스' 성병으로 분류

헤르페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감염에 의한 급성 염증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작은 수포들이 무리를 지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헤르페스는 모두 성병이다'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여러 유형으로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입 주위 병변을 만드는 HSV 1형과 성기 주위 병변을 만드는 HSV 2형이 대표적이다. 1형 헤르페스는 전세계 인구 60% 이상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주로 2형 바이러스를 성병으로 분류하는데, 최근에는 1·2형의 구분이 모호해지긴 했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최근에는 구강 성교 등 성생활이 바뀌면서 1·2형 헤르페스를 구분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며 "입술에 있는 1형 헤르페스가 성기에 옮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형이든 2형이든 헤르페스는 모두 같은 약으로 치료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성기에 수포가 발생하면 주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매독 등 수포 증상을 보이는 다른 성매개성 질환보다 더욱 통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성관계를 하기가 어렵다. 다만 '잠복기' 상태일 때는 통증이 없어 이 때 감염이 될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즉시 증상이 발현하는 것은 아니다. 평균 잠복기는 약 1주일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잠복기에도 증상이 발현되기 직전이라면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번 걸리면 평생 갖고 살아야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병변이 다 나은 후에도 바이러스가 사멸되지 않는다. 신경조직에 잠복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된다. 한번 감염되면 평생 몸속에 바이러스를 가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 어린 시절 감염됐던 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문제가 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있는 상태에서 출산하면 아이까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민형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드물게 아이에게 각막염, 뇌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환자에게는 제왕절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르페스에 걸린 적이 있다고 해서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헤르페스로 인해 나타난 병변은 치료를 하면 상대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낮아진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출산 시 자녀에게 무조건 감염되는 것도 아니다.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임신 기간 중이나, 출산 직전에 헤르페스 병변이 나타난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분만도 가능하다"며 "과거에 한 번 헤르페스를 앓았었는데, 이후로는 괜찮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콘돔 사용하면 감염 예방

성관계를 통한 헤르레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콘돔 사용이다. 콘돔 사용이 헤르페스 감염률을 0%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 게다가 헤르페스를 보유한 사람은 다른 성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콘돔 사용은 필수적이다.

만약 성관계 후 성기에 수포가 생기는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산부인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포 외에도 요도·질의 분비물 증가나 전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주웅 교수는 "헤르페스는 최초 감염 시 재활성화됐을 때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헤르페스 등 성병은 STD PCR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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