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백신 개발부터 진단플랫폼까지... GC녹십자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중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3 18:17
혈장치료제 상용화, 항체 후보물질 발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백신 개발, 통합진단 플랫폼…. GC녹십자그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행 또는 시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다. GC녹십자그룹이 진단부터 치료·예방·연구개발까지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치료제…면역력 최적화
GC녹십자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된 면역글로불린제제를 보유한 덕분이다.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 개발 과정이 간소화했다는 분석이다. 회복환자의 혈장 투여만으로도 과거 신종 감염병 치료 효과를 본 적이 있어 의약품 치료 효능도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 셈이다.
혈장치료제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이다. 고면역글로불린은 GC녹십자가 오래 전에 상용화한 B형간염면역글로불린 ‘헤파빅’, 항파상풍면역글로불린 ‘하이퍼테트’ 등이 있다.
또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는 확진자 혈액에서 B세포(항체를 만드는 세포)를 분리해 치료용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
자회사인 GC녹십자랩셀에서도 NK세포를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올 하반기 우리나라·미국에서 인체임상에 진입이 목표다. 감염세포를 직접 공격하고 다른 면역세포를 활성화해서 장기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NK세포치료제와 중화항체 역할을 하는 항체유도물질(ARMs)를 활용해 치료제를 만드는 방식이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확증을 위한 임상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며 “치료제가 가장 시급한 중증환자 치료와 일선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 예방 목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질본과 공동 개발 나서
GC녹십자는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국책과제 공모를 통해 백신 개발에 나선다. 백신개발은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생기는 단백질 중 후보물질을 발굴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생산하는 ‘서브유닛 방식’이다.
서브유닛 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활용한 약독화 백신과 달리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다. 백신 효력을 높이기 위해 면역증강제를 함께 사용할 계획이다. 독감, 수두, B형간염 백신 등 다양한 백신개발을 통해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 유현아 종합연구소장은 “현재는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단계다”며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단…통합 플랫폼 구축
GC녹십자 계열사 GC녹십자엠에스는 오픈 이노베이션(기술을 외부에서 조달하며 내부 자원을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통합진단 플랫폼을 구축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진캐스트, 엠모니터, 젠바디와 협력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가장 먼저 진캐스트와 공동 개발하는 ‘지케어(GCare SARS-coV-2)’는 유전자증폭 검사법 기반 코로나19 진단시약이다. 사람 상·하기도부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증폭, 진단하는 방식이다.
엠모니터와 협력한 진단키트 'Isopollo COVID-19'는 일정한 온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등온증폭기술(LAMP)'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시료 채취부터 결과 분석을 1시간 내로 단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컬러매트릭' 기술을 활용해 바이러스 유무를 시약 색상 변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젠바디의 코로나19 항체 진단키트는 한두 방울의 소량 혈액으로 1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한 면역학적 방식의 제품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 키트만으로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다. 무증상 환자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검사를 진행하기 쉽고, 항체 형성기에 약 95% 정확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