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한국인의 고질병’ 위식도역류질환...꼭 바꿔야 할 식습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2 17:47
위식도역류질환은 한국인의 고질병이다. 500만 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386만 1265명에서 2019년 458만 1713명으로 18.6%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제산제 등 약을 쓰기도 하지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잘 낫지 않고 재발을 자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 가슴쓰림, 소화불량이 주요증상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에서 식도로 음식물과 위산 등이 역류함에 따라 식도 점막이 손상돼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위산 과다 분비거나 위염일 때도 식도에 비슷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 내시경을 해야 정확한 질환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도 파악이 안 될 때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쓰림, 소화불량, 신물 오름, 흉통 등이 있다. 이런 증상 외에 목 이물감, 만성기침, 구취 등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과식, 야식, 음주, 스트레스, 흡연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등의 습관이 악화 요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병이지만 방치하면 안 된다. 병이 진행되면 협착, 바렛식도, 식도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에 좋은 음식
▲양배추=비타민 U가 들어가 있어 소화성 궤양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U는 위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손상된 위장 점막의 재생과 원활한 신진대사 활동을 돕는다. 위장 내에 생긴 상처를 지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K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섬유질이 풍부해 음식물이 역류하지 않고 잘 소화되도록 도와준다. 익히는 것보다는 열로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 마에 들어 있는 끈끈한 점액질 뮤신은 손상된 위벽을 보호해 준다. 소화효소와 식이섬유는 위장뿐만 아니라 대장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바나나 외= 바나나는 위산을 중화하는 천연 제산제 역할을 한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 성분은 살균과 향균 작용을 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공복에는 과다하게 섭취하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꿀에 절인 다음 섭취하거나 익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살짝 데친 브로콜리, 감자는 생으로 갈 거나 즙을 내서 먹고 단호박은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 커피, 녹차 주의를
반면에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녹차는 피해야 한다. 특히, 아침에 공복 시 먹는 커피와 녹차는 식도와 위장 그리고 하부식도괄약근을 자극한다. 산이 많아서 신맛 나는 과일들은 과다하게 섭취하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속이 쓰리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신맛의 과일보다는 알칼리성 과일인 참외, 사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에 부담을 주는 식재료인 밀가루 음식은 글루텐 성분 때문에 소화를 더디게 만들 수도 있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육류와 튀김 역시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되며 소화 작용도 더디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평소 역류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식습관을 파악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의 첫걸음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은 위벽과 식도를 자극해 손상시킬 수 있다”며 “특히나 늦은 밤 야식으로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나서 제대로 소화시키지 않고 잠자리에 들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