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온라인 수업’의 시대… 아이들의 눈을 지켜라!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10 17:33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1차 온라인 개학이 9일 시작됐다. 나머지 학생은 16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는다. 이에 컴퓨터, 스마트패드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아이들의 눈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온라인 개학을 맞아 소아·청소년들이 주의해야 할 안구 질환과 아이들의 눈 건강 관리법을 알아본다.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 병적근시·안구건조증 위험 요인
소아·청소년들은 아직 안구 성장이 끝나지 않아 오랜 시간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근시를 가속할 수 있다. 장시간 근거리만 바라보는 것이 원인이다. 실제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10대와 10세 미만 근시 환자가 흔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근시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 수는 총 117만5887명이며, 이 중 19세 이하 환자는 57.7%(67만8018명)에 이른다. 근시가 악화되면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가 될 수 있는데, 그 자체를 질환으로 봐 '병적근시'라 부른다. 병적근시는 망막박리, 녹내장 등 심각한 눈 질환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다.
센트럴서울안과 김미진 원장은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 깜박임 횟수도 적어진다"며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주일 동안 전자기기 총 사용시간이 평균 15.3시간을 넘을 경우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54.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 시간은 1주일에 15시간을 가볍게 넘긴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아이들 2명 중 1명은 안구건조증 위험에 처해있는 것이다. 어린 나이부터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만성 결막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틈틈이 눈 깜빡여주고, 쉬는 시간에는 먼 곳 바라보기
장시간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근시 악화를 예방하려면 쉬는 시간마다 멀리 보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50분 수업을 들었다면 10분 정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도를 풀어 줘야 한다. 햇빛을 받는 것도 근시 예방에 효과적인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외출이 어렵다면 창가에서 햇빛을 받으며 먼 곳을 응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따뜻한 물수건 등을 눈에 올려 '온열 마사지' 해주는 것도 눈의 피로감을 풀어주고, 눈의 조절력을 높여 준다. 눈과 귀 사이에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 부분을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다. 다만, 눈을 마사지할 때는 과도한 압력으로 눈을 누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수업을 듣는 도중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 눈의 뻑뻑함이 심하다면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눈동자에 바로 넣는 것보다 아래 눈꺼풀을 손으로 잡아 흰자위나 빨간 살 부분에 살짝 떨어트리는 게 좋다.
지속적으로 근시가 악화되는 소아·청소년들은 안경 교체 시기를 잘 맞춰야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안경이 잘 보이는지 수시로 물어보고, 잘 안 보인다고 하면 안경을 교체해줘야 한다. 김미진 원장은 "근시가 진행되는 소아·청소년들은 6개월에 한 번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