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배만 '볼록' 마른 비만…“만성질환 더 취약하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4/03 17:51
비만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반면, '마른 비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마른 비만이란 체질량지수가 정상이더라도 체지방률이 높고(남성은 체지방률 25% 이상, 여성은 30% 이상) 지방이 복부에 집중된 상태를 말한다. 마른 비만인 사람은 자신이 비만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건강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른 비만은 각종 성인병, 지방간 등 여러 질환에 취약해 관리가 필요하다.
마른 비만은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지방간 등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내장지방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내장지방은 배 안쪽에 쌓인 지방을 말하는데, 피하지방보다 분해가 잘 안 되고 장기와 가까이 위치해 몸에 더 해롭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일반 비만과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고혈압, 고지혈증 등 다른 대사증후군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 중 16.4%는 정상 체중임에도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마른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콩·우유와 같은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자 같은 간식을 먹는 것을 막아준다. 근육량 증가에도 도움을 줘 기초대사량도 높인다.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는 블루베리가 좋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 결과, 블루베리를 먹인 실험쥐는 복부지방이 감소하고, 혈당도 조절됐다. 에어로빅·달리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도 1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유산소 운동은 내장 사이에 낀 중성지방 연소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