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자주 씻어 생긴 손습진…빨리 치료해야 하는 이유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손습진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버려두면 만성중증으로 악화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어느 때보다 ‘손’을 열심히 씻는다. 이때 ‘​보습’도 놓쳐선 안 된다. 손이 아프고 뜨거워지는 ‘습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손을 씻은 다음 충분히 말리고,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물이나 비누, 손세정제에 자주 노출되는 것 자체가 습진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손습진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버려두면 만성중증으로 발전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인천휴먼피부과의원 홍원규 원장은 “만성중증손습진은 요즘처럼 손을 자주 씻고 손세정제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악화될 수 높다”며 “손이 붉어지고 갈라지는 등의 중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습진에 걸리면 염증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나 열감, 간지러움이 발생한다. 특히 증상이 만성중증으로 악화되면 보습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만성중증이 나타나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손이 붉어지거나 갈라지면서 수포가 생기고,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가려움이 생긴다. 또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문을 여닫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도 어려워진다.

밤이면 가려워 제대로 잘 수 없어 환자 절반 이상이 우울감, 불안감 등을 느끼게 된다. 특히 갈라진 손을 전염병으로 오해할까 환자 4명 중 1명은 사회관계에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습진, 방치 말고 적극 치료해야

만성중증손습진은 과각화증, 홍반, 태선화, 수포, 갈라짐 등 증상이 손 표면의 30% 이상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년 안에 2번 이상 재발하면 진단한다.

치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문제는 환자의 60% 이상이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해 2차 치료로 이어지는 등 방법을 바꿔야 한다.

2차 치료에는 알리트레티노인 성분 경구용 치료제를 고려한다. 3~6개월 꾸준히 복용한다면 재발을 막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유럽접촉피부염학회에서도 국소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2차 치료로 알리트레티노인 경구제를 쓰도록 강력히 권고한다.

홍원규 원장은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로 한 달 이상 치료했음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법을 바꿔야 한다”며 “경구제는 치료 효과가 매우 우수하므로, 스테로이드 제제에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