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술만 마시면 살 안찐다? 소주 1병, 밥 한 공기 칼로리 초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19 10:48
국내에서 판매되는 맥주·소주 등 주류 제품에 대부분 영양성분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맥주, 소주, 탁주 총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열량 등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수입맥주 1개 제품에 불과했다. 또한 제품명에 '라이트'란 명칭을 사용한 맥주가 많은데, 열량 정보는 없었다.
유럽연합(EU)은 2017년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연합 국가의 마트에서 판매 중인 맥주는 이미 다수 제품이 열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우리나라도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을 고려한 주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류 업체에 ▲열량 및 영양성분의 자율표시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주류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조사한 20개 제품의 열량을 분석한 결과, 소주·탁주 1병 당 평균 열량이 쌀밥 한 공기 열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종 1병(캔)당 평균 열량은 맥주(500mL기준)가 236kcal였고 소주(360mL 기준) 408kcal, 탁주(750mL 기준) 372kcal로 소주·탁주의 경우 쌀밥 한 공기분(200g) 열량(272kcal)을 초과했다. 주종별 알코올 도수는 표시대비 맥주가 평균 0.1도, 소주는 평균 0.25도 낮고 탁주는 평균 0.1도 높았으나 관련 기준에는 적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