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생긴 실핏줄…내버려두면 ‘실명’ 위험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11/19 14:55
눈에 실핏줄이 생기면 ‘피곤해서 생겼나 보다’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눈의 실핏줄이 없어지지 않고 뚜렷해진다면 자칫 실명까지 유발하는 '각막 신생혈관'이 원인일 수 있다.
각막 신생혈관은 원래 혈관이 없는 각막에 생기는 비정상적으로 생긴 혈관을 말한다. 각막은 눈물의 순환, 공기 접촉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하지만 콘택트렌즈 등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각막에 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 이에 각막이 산소를 공급받고자 비정상적인 혈관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각막 신생혈관은 콘택트렌즈 착용자 10명 중 4명에게 생길 정도로 흔하다.
처음에는 각막 가장자리에 생기다가, 방치하면 각막 중앙(동공 윗부분)까지 퍼진다. 그러면 시력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각막 신생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약해 출혈이 잘 생기고 진물, 염증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각막 신생혈관은 치료도 어렵다. 스테로이드성 약물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후의 수단인 각막 이식도 까다로운데, 몸에 새로운 신체조직을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세포들이 신생혈관을 따라 각막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막 신생혈관이 있다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우선 콘택트렌즈 착용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색소를 입힌 컬러 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더 낮아 위험하다. 반드시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산소투과율이 높은 하드 렌즈를 권한다. 눈이 피로하면 잠깐씩이라도 렌즈를 빼는 게 좋다.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