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중년 男에게도 흔한 요로감염, 추워질 때 조심해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12 09:18
요도염 59% 남성… 10~12월 多
음경 통증·소변 보기 힘들면 의심
초기, 항생제 단기 복용으로 해결… 악화 땐 장기 치료, 배뇨관 넣기도
요로감염은 신장, 방광, 요도 등 비뇨기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상태를 뜻한다. 부위에 따라 신장 등에 발생하는 상부요로감염, 방광이나 전립선 등에 생기는 하부요로감염으로 나눈다. 박성열 교수는 "요로감염 중 단순 방광염은 여성 환자가 훨씬 많지만, 요도염 등 나머지 질환으로 보면 남녀 발생 빈도가 비슷하거나 남성이 더 많다"며 "특히 중년 이후 남성은 당뇨병이나 전립선비대증도 원인이 되며, 날씨가 추워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염질환에 취약해져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요도염 환자의 59%는 남성이며, 환자 수는 다른 시기보다 10~12월 사이에 가장 많다.
◇전립선염 흔해… 2030은 성생활, 40대 이상은 전립선 원인
남성 요로감염에는 요도염, 방광염, 전립선염 등이 있으며 이중 가장 흔한 질환이 전립선염이다. 박성열 교수는 "전립선염은 20~30대는 활발한 성생활이, 40대 이후부터는 전립선비대증 같은 전립선 문제나 요로결석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급성 전립선염이 생기면 소변을 보지 못하는 급성요폐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마렵지만 힘을 줘도 나오지 않고 고통스럽다.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신장 기능이 손상되고, 심하면 패혈증으로 사망한다. 요도염이나 고환염, 부고환염이 있으면 음경이나 고환에 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를 위해서는 의심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초기에는 항생제 단기 사용만으로 큰 합병증 없이 간단하게 치료된다. 병이 심해지거나 만성화되면 4~6주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하복부에 배뇨관을 삽입하기도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혈당 조절도 필수다. 또한 요로감염이 나타나면 파트너도 반드시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균이 옮을 수 있어서다.
평소 요로감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수분을 적절히 섭취(1.5~2L)하고, 소변을 참는 습관은 피한다. 크렌베리는 요로감염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과일이라, 적절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건조 크렌베리 기준으로 하루 40g). 크렌베리 속 프로안토시아니딘이 유해세균이 요로 점막에 붙는 걸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