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단 음식 찾는 젊은층…“충치 환자 가장 많다”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14 07:15
단 음식을 좋아하는 젊은층은 충치를 걱정해야 한다. 충치환자가 계속해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 젊은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588만여 명 치아우식증(충치) 환자 중 약 절반인 289만명이 29세였다.
입안에서는 충치균과 침이 치아건강을 좌우한다. 충치균은 설탕, 전분 등 탄수화물을 분해해 산을 생성한다. 칼슘, 인 등 무기질이 함유된 침은 치아를 원래대로 단단하게 만든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보존과 이진규 교수는 “충치균이 만드는 산이 많아지면 침이 제역할을 하지 못해 치아가 썩는다”며 “치아는 피부, 뼈 등과 달리 재생세포가 없어 충치가 생기면 치료 전에는 낫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치는 크게 4기로 구분된다. 1기는 씹는 교합면의 고랑에 충치가 발생하며 2기는 고랑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로 진행된다. 3기는 신경까지 충치가 침범한 경우로, 통증이 생긴다. 초기 충치의 경우 양치질 등 관리를 잘하면 추가 진행이 없거나 주변으로 확장되지 않는 ‘정지우식’ 상태로 보존할 수 있다.
이진규 교수는 “30세 이후 성인의 경우, 정지우식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기 검진을 통해 충치를 살핀다”고 말했다.
충치 치료에 많이 쓰이는 레진은 유기질 고분자와 무기질 충친재로 구성된 혼합물질이다. 높은 강도와 치아와 비슷한 색으로 심미성이 좋고 비용도 세라믹이나 금보다 저렴해 충치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복합레진의 수명은 3~16년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교체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레진 탈락이나 변색 등의 문제가 없으면 치아관리와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평생 사용도 가능하다.
충치도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족 중 충치가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이진규 교수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충치의 약 60%가 유전과 연관있다”며 “치아를 감싸 충치를 막는 법랑질이 유전에 의해 강도가 사람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아의 고랑이 선천적으로 깊은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음식물이 더 잘 끼기 때문에 이가 잘 썩을 수 있다. 아무리 선천적으로 튼튼한 치아가 있어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진규 교수는 “충치치료를 한 이후에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충치가 재발할 수 있다”며 “다시 치료하는 경우, 치아 삭제량이 많아질 수 있어 충치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 부위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