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나들이 가서 배탈 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08 11:02
화창한 가을 날씨로 여행과 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즐거운 여행을 떠났다가 아이가 갑자기 배앓이를 하면 부모는 놀라기 마련이다.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안예지 대표원장은 “여행 중 아이가 갑자기 복통, 설사를 해서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돌아와 급히 내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며 ”가벼운 배탈, 설사 증상이라면 안정을 취하고 수분 보충에 신경 쓰고 설사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따뜻하게 하고 안정 취해야
아이에게 복통, 설사가 나타났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 대개 과식이나 세균·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물갈이가 원인이다. 이때는 따뜻한 손바닥으로 배를 문질러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이후 덜 아파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 정도라면 가벼운 상비약 등을 복용한 후,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억지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지 않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소량씩 먹이는 것이 좋다. 설사가 심할 경우에는 하루 정도 끓인 물을 먹여 탈수가 일어나지 않게 한다. 상태가 나아지면 미음이나 부드러운 죽을 먹인다. 여행 중 무리한 활동은 삼가고, 장시간 차량 이동 시에는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한다. 지사제는 증상의 원인을 찾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임의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복통, 설사, 구토 등이 있으면서 발열이 동반되면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을 의심한다. 특히 열이 있는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 탈수의 위험이 있어 적절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경우에 따라 전해질 용액 보충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행 시 음식 섭취와 위생 신경 써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여행 중에 피로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쉽게 탈이 날 수 있다. 안예지 원장은 “평소 아이가 소화기나 장이 안 좋은 경우에는 여행 시에도 음식과 컨디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끓인 보리차 또는 아이가 늘 마시던 생수를 챙겨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의 움푹 들어간 부분의 '합곡혈' 부분을 자주 마사지하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행시 음식 섭취와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탈이 나기 쉬워 아이의 평소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식 먹기 전과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깨끗이 손을 씻게 하고 손을 씻을 때는 손가락 사이와 손톱 주변까지 꼼꼼히 닦고 물기를 잘 말린다.
증상 완화 후에는 현미밥보다 흰 쌀밥
아이가 복통이나 설사 증상을 보인 후에는 집에 돌아와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우유, 과일 등의 차가운 음료를 먹으면 설사를 다시 할 수 있어 피한다. 소화하기 힘든 현미밥보다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하기 쉬운 찹쌀을 섞은 흰 쌀밥이 좋다.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채소도 익혀서 먹인다. 아이들은 복통과 설사 증상이 호전돼도 1∼2개월 정도는 과식이나 과로,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입맛을 되돌리는 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