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뼈 부딪히는 '고관절 충돌증후군'… 격한 운동 즐기는 젊은 환자 늘어
무리한 동작 금물… 방치 말아야
윤 교수의 연구실에는 '뼈를 깎고 다듬는' 정형외과 연구실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화사한 그림 여러 점이 벽에 걸려 있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정물화, 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논문이나 교과서에도 직접 그림을 그리는데, 환자에게 설명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윤 교수는 우리 몸의 '받침대'인 고관절을 주로 치료한다. 골반과 허벅지 뼈를 연결해주는 고관절은 주로 노년층에게만 문제가 생긴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젊은층에서도 고관절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윤 교수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층이 늘면서 고관절 뼈가 서로 부딪히는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며 "실제로 젊은층 200명을 조사한 결과, 고관절 충돌증후군 유병률이 25%일 정도로 흔해졌다"고 말했다.
고관절은 일반적으로 골반과 허벅지 뼈가 볼과 소켓처럼 맞물려 움직이지만 과격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부위가 튀어나오거나 길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태로 움직이면 골반과 허벅지 뼈가 부딪히면서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긴다. 윤 교수는 "고관절 충돌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요가, 스트레칭 등 특정 동작에 제한이 생기는데, 이때 유연성을 탓하며 안 되는 동작을 반복하면 자칫 뼈가 갈리거나 인대가 찢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을 내버려두면 통증으로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 교수는 "통증을 유발하는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을 멀리하고 운동량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면 환자 중 60% 정도가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바꿨는데도 통증이 이어지거나 운동선수처럼 직업상 무리한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윤 교수는 "수술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관절내시경을 통해 진행한다"며 "전 과정을 컴퓨터로 꼼꼼히 설계하고, 수차례 모의 수술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