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면 상태로 임플란트 한 번에 여러 개 심어… 통증 없고 치료 기간 단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0:00
수면진정요법·즉시기능 임플란트 수술
병원 방문 횟수 줄어 치료 기간 단축
자가통증조절장치로 수술 후 통증 개선
즉시기능 임플란트, 당일 임시 치아 삽입
80세 이전 수술받아야 성공률 더 높아
◇수면진정요법, 통증 없고 치료 기간 단축
치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공포,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엄두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는 '의식하진정요법''수면진정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의식하진정요법은 약물로 환자를 가(假)수면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수술하면 환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수술 상황도 기억 못한다. 하지만 의식이 일부 있는 상태여서 몸을 움직이거나 침 등을 삼키며 기침할 수 있어 한두 개의 임플란트를 간단히 심을 때 시도한다. 임플란트를 여러 개 심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릴 때는 깊은 잠에 드는 수면진정요법이 효과적이다. 이때는 코에 얇은 관을 넣어 기도(氣道)를 따로 확보, 물이나 침, 혈액이 기도를 막을 위험을 차단할 수도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손병섭 원장은 "수면진정요법을 하면 약 서너 시간의 충분한 치료 시간이 생겨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한 번에 심을 수 있다"며 "환자가 병원을 여러 번 방문할 필요가 없어져 총 치료 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환자의 수술 후 컨디션도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하면 환자가 몸을 오래 긴장하게 돼 수술 후 체력이 떨어지고 근육통에 시달리기 쉽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은 "수면진정요법에서 깨어난 뒤에도 '자가통증조절장치'를 이용해 강력한 진통제를 투여, 통증이 잘 조절된다"고 말했다. 단, 수면진정요법을 할 때는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환자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를 확인해야 한다.
수면진정요법 효과가 유지되는 서너 시간 이내에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즉시기능 임플란트 수술'이 도움이 된다. 즉시기능 임플란트 수술은 환자 턱뼈 구조와 잇몸을 3차원으로 표현하는 '3D CT'와 '3D 구강스캐너'를 활용해 환자의 턱뼈·치아·잇몸을 입체적으로 파악, 임플란트 기둥을 어느 위치에 얼마나 깊이 심을지 모의 수술을 하고, 최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가이드'를 활용해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수술 당일 발치, 임플란트 식립, 임시 치아 삽입을 모두 완료할 수 있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이정택 원장은 "수술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잇몸 절개 범위, 신경과 혈관 손상이 최소화된다"고 말했다. 잇몸뼈가 빨리 생성되게 하는 기술도 도입돼 쓰인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백상현 원장은 "뼈 생성 속도를 50~80% 향상시키는 단백질 성장인자(rhBMP-2)를 활용하거나, 임플란트에 자외선을 쪼여 표면 산화(酸化)막을 제거, 골유착이 더 잘 되게 하는 기술도 쓰인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기둥을 심은 후에는 구강스캐너로 입속 구조를 파악해 바로 임시 치아를 만들고, 수술 후 삽입한다. 단, 임플란트를 심은 후 초기고정력(ISQ Value)이 일정 기준 이상 나오지 않으면 임시 치아를 바로 얹지 못할 수 있다.
◇80세 이전 수술해야 효과 충분히 발현
수면진정요법을 시도하기 어려운 환자도 있다. 기력이 크게 떨어진 고령자이거나, 심장질환, 고혈압, 폐질환이 있는 사람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폐검사 등의 내과 검사를 먼저 시행해 기준을 통과해야 가능하다. 즉시기능 임플란트 수술은 환자 몸에 무리가 적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시행 가능하지만, 잇몸뼈가 너무 약하거나, 몸이 많이 쇠약하거나, 당뇨병 조절이 안되는 환자는 불가능할 수 있다.
손병섭 원장은 "임플란트 수술은 되도록 80세 이전에 시도하는 게 좋다"며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80세 이상은 60대보다 임플란트 5년 성공률이 약 5% 떨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