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간접흡연 노출되면 ‘고혈압’ 위험 22% 증가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3 07:30
간접흡연이 고혈압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는 2012~2016년 건강검진자 10만8354명 자가 설문조사 및 소변 코티닌 측정 수치를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이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간접흡연 노출 시 고혈압 위험 1.22배 증가
코티닌은 담배 노출 정도에 따라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의 주요 대사물질로, 흡연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비흡연자를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 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고,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 ▲과거에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룹별로 고혈압 위험을 비교한 결과,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보다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은 1.07배 증가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고,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은 1.15배 증가 ▲과거에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가정 또는 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은 1.22배 증가했다. 나이·BMI·만성질환 등 고혈압 요인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접흡연 노출 시간, 빈도, 기간에 따른 고혈압 발생 위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출 정도에 따라 고혈압 위험이 증가했고, 노출 시간이 하루에 1시간 미만이어도 고혈압 위험이 커졌다.
김병진 교수는 “담배 유해 물질 중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졌다”며 “니코틴 성분 외 다른 물질이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결과”라며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