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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근무자, 담배 끊기 힘들어… 90%가 금연 실패"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02 09:47
밤샘 근무하는 남성은 금연에 실패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명준표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5년) 자료를 기반으로 평생 1회 이상 금연 시도 경험이 있는 남성 근로자 492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남성 근로자를 19~40세, 41~60세 두 그룹으로 나누고 근무 형태(주간·저녁·야간·교대)에 따른 금연 실패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밤샘 근무자의 금연 실패율이 가장 높았다. 외부 요인을 모두 보정했더니, 야간에 근무하는 남성의 금연 실패 확률이 주간 근무자의 3.3배에 달했다. 밤샘 근무하는 20~30대 젊은 남성은 10명 중 9명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40세 야간 근무자의 금연 실패율이 90.4%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 야간 근무자도 금연 실패율이 73.2%로 높았다. 금연 실패 확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41~60세 중장년층 주간 근무자로, 45.6%에 그쳤다.
연구진은 야간 근무자의 금연 실패 원인으로 업무 특성에 따른 사회적 관계 단절,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김형렬 교수는 "야간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보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서 담배를 끊는 데 필요한 정서적 지지가 부족해지는 게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한다"며 "질 높은 수면이 어려워지는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체내 생체리듬이 교란돼 중독 의존도를 높인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직업의학과 독성학'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