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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간수치까지 높은 상태면 의학적 관리 필요합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헬스톡톡_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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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세브란스병원 제공

과거 간질환 하면 B형간염·C형간염 같은 바이러스성 간질환을 떠올렸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비만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30%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비만이 심각한 미국은 이미 간이식의 첫번째 원인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를 만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위험성과 대책에 대해 들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지방이 간 무게 또는 간세포의 5% 이상 축적된 상태이다. 알코올을 일주일에 남자 210g(소주 3병 정도), 여자 140g(소주 2병 정도)을 초과 섭취하면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 섭취가 이보다 적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 30%에 달한다.

성인 10명 중 3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환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도나도 다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며 안이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젊을 때는 남성에게 많지만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급격하게 늘어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원인은

비만이 원인이다. 단순히 체중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근육 부족도 문제다.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 나온 ‘마른 비만’인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다. 단순히 체중만 신경쓸 것이 아니라 뱃살(허리둘레)을 신경써야 한다. 적정 허리둘레는 남자 90cm 미만, 여자 85cm 미만이다.

-비만과 지방간의 연관성은

비만과 지방간 모두 잉여 칼로리가 원인이다. 섭취한 칼로리가 운동 등으로 사용한 칼로리 보다 많아 체내 잉여칼로리가 많으면 간, 복부, 근육에 저장이 된다. 간은 지방 형태로 저장이 잘 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방간은 모두 의학적인 케어가 필요한가

전체 지방간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의사 진료가 필요하다. 간에 지방만 많은 단순 지방간은 당장 문제가 안 되지만 20%가 염증까지 동반된 지방간염까지 진행을 한다. 지방간염이 있으면 10년 내 간경화 발생 확률이 15~20%가 된다. 현재 지방간염 상태이면서 간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비만 개선 등 철저한 의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지방간은 치료제가 없나

지방간을 개선하는 약제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지방간으로 간수치가 높으면 간장약을 처방하고, 비만이 심하면 식욕억제제를 쓰는 등 대증적인 치료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대사질환과 맞물려 있어 생활습관 개선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을 해도 좋아지려면 6개월 이상은 걸린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은 2~3년 이상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생활습관은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잉여 칼로리가 간에 쌓이지 않게 칼로리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빵, 떡, 과자, 커피믹스 등 당이 많은 식품은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하므로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트랜스지방 섭취는 삼가고 포화지방 과다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삼겹살에 소주 같은 회식 문화는 지방간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다. 명절 전, 송편 등 기름진 음식 섭취도 적당히 해야 한다.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

칼로리 소모와 체중 감량이 목적이므로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해야 한다. 다만 요요 방지를 위해서는 근력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력 운동은 근육이 많이 분포한 하체 위주로 하면 효율적이다. 운동은 주 3회 이상하면 좋지만, 적어도 평일에 한번 주말에 한번 주 2회는 꼭 실천하자. 한달에 1kg을 빼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1년 10kg 이상을 뺄 수 있다. 이 정도 속도로 체중감량을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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