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안전한 전자 담배? '폐기종' 위험 일반 담배와 똑같다
이도경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8/23 13:41
전자 담배 흡연자의 폐기종 위험이 일반 담배 흡연자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전자 담배 흡연자,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의 폐에서 채취한 폐엑에서 호중구엘라스타제와 매트릭스메탈로프로테아제 등 단백질 분해 효소 수치를 측정했다. 해당 물질들은 폐가 담배 연기에 반응했을 때 주로 분비되는 효소다. 이 효소들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한 형태인 폐기종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 담배 흡연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모두 효소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전자 담배 흡연이 일반 담배 흡연과 폐기종 위험이 똑같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자 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잇몸 세포에 일반 담배 연기와 전자 담배 연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 담배 연기가 잇몸 세포를 더 많이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전자 담배 연기가 잇몸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만들고, 이것이 다양한 구강 질환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전자 담배의 폐기종 위험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한 로버트 타란 박사는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지에 대해 논란이 많고, 특히 암 위험과 관련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전자 담배의 폐기종 위험이 발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