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건강한 흡연자 4명중 1명 폐기종 보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1/02/21 10:57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영균 교수와 건강증진의학과 심윤수 교수팀은 2008년 10월부터 2009년 6월까지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폐기능검사와 저선량흉부CT를 시행한 274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정상폐기능을 가진 건강한 흡연자(191명)의 25.6%(49명)에서 폐기종이 발견됐다. 비흡연자(83명)의 2.4%(2명)에서 폐기종이 발견된 것 보다 약 10배 이상 높았다.
폐기종은 폐포(허파꽈리)와 이곳에 공기가 통하게 하는 작은세기관지가 늘어나 탄력이 없어진 고무풍선처럼 늘어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결국 폐기능이 저하되어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원활하게 바꾸어주지 못해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생긴다.
또한 연구팀은 흡연과 폐기종에 따른 폐기능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흡연군(131명)과 금연군(60명, 6개월 이상 금연)의 폐기종 유무로 나눠 2년간 폐기능을 비교한 결과, 폐기종 유무와 관련 없이 흡연군은 폐활량 등 폐기능이 감소했다. 금연군의 경우 폐기종이 없으면 폐기능의 변화가 없었으나, 이미 폐기종이 있는 사람은 폐기능의 악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강한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흡연과 폐기종의 발생빈도, 폐기종에 따른 폐기능 감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번 파괴된 폐는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 폐기능 악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매우 중요하며, 폐기종이 있는 흡연자의 경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