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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사타구니 탈장' 많다던데… 이유는?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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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철 전문의 사진/한솔병원 제공

여름 휴가 시즌에 격한 운동으로 몸매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든다는 욕심으로 무리한 운동을 하면 사타구니 탈장(脫腸)이 생길 수 있다.

사타구니 탈장은 장이 사타구니 부위 복벽을 뚫고 나오는 질환으로,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에 5만1445명이 병원을 찾았고 6~8월, 여름 3개월 동안 가장 많은 환자 수(2만 1036명)가 발병했다.

사타구니 탈장은 복압이 높아지면서 복벽이 느슨해져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사타구니 탈장은 격한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에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려고 무리하게 고강도 운동을 하면 생길 수 있다. 또 힘을 많이 쓰고 허리를 자주 굽히는 경우, 다이어트로 인해 만성변비가 생겨 화장실에서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경우에 복압이 높아져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사타구니 탈장이 발생하면 사타구니 부위 피부 속에 부드러운 덩어리가 만져진다. 초기에는 덩어리를 누르거나 누우면 다시 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잘 들어가지 않고, 점점 커진다. 오랜 시간 방치하면 장기가 손상되거나 장의 일부가 괴사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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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병원 제공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관철 전문의는 “증상을 방치하면 탈장과 환원을 반복하다가 구멍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탈장이 생기기도 하고 튀어나온 장이 복벽에 생긴 구멍에 끼면 장의 일부가 괴사하기도 한다”며 “장 괴사가 일어나면 장을 절제해야 하므로 초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탈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신체의 구조적 문제가 원인이기 때문에 자연치유나 약물 등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탈장 수술법은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과거보다 통증도 덜하고 회복 기간도 빨라졌다. 최근에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을 이용해 배꼽에 1.5cm 정도의 절개창 하나만 내고 그 안에 수술 기구를 넣어 수술을 진행한다. 절개창이 하나라 통증과 감염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탈장을 예방하려면 본인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운동량을 넘어선 과격한 운동을 반복하면 복압이 올라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운동기구는 처음부터 무거운 것을 들지 말고 서서히 중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운동 전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고강도 운동은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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