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백일 동안 기침한다는 '백일해' 영유아에 치명적… 어떻게 막나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7/30 13:37
백일 동안 기침한다고 할 정도로 심한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는 병이 있다. 바로 '백일해'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나이가 어릴 때 백일해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 영유아는 특히 위험하다. 예방접종으로 발병을 97~100% 막을 수 있지만 접종이 완전하지 않은 경우 백일해균에 접촉되면 발생한다.
◇발작성 기침이 4주 넘게 지속
백일해는 7~10일의 잠복 기간을 보인다. 잠복기가 지나면 콧물·눈물·기침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이 약 2주간 나타난다. 특히 기침할 때 '흡' 하는 소리가 나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기침과 함께 발작·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후 1~2주에 거쳐 회복기에 이르는데, 이때 다시 상기도가 감염돼 발작성 기침이 재발하기도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결핵의 악화, 중이염 등이 발생하곤 한다. 이 외에도 심한 기침으로 인해 ▲저산소증 ▲두개 내 출혈로 인한 경련 ▲속발성 뇌염 ▲비강 출혈 ▲각혈 ▲경막하 출혈 ▲뇌출혈 ▲설사, 구토, 설하 궤양, 탈장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염성 심해 최대 3주간 격리해야
백일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아이가 한번 걸리면 유치원·초등학교 등에서 급격하게 퍼지기도 한다. 따라서 백일해 환자는 기본적인 격리와 함께 기침으로 인해 나오는 분비물을 특히 차단해야 한다.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치료를 시작했다면 약 5일간 격리한다.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경우, 증상 시작 후 3주까지 격리해야 한다.
◇예방접종 시기 맞춰 하면 예방가능
현재 필수 예방접종으로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을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3회 기초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3회를 추가 접종하고 있다. 이때 DTaP 백신을 제대로 맞지 못했다면 만 7~10세에 TdaP(DTaP와 항원은 동일하나 함량이 다름)을 1회 접종한다. 영유아 때 기본접종을 잘 했더라도 만 11~12세에 TdaP 백신을 1회 추가 접종한다.
DTaP 백신은 최근 10년 이내 접종하지 않은 성인도 접종해 백일해뿐 아니라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도 예방할 수 있다. 기본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총 3회 접종하며, 기본 접종 후 최근 10년 이내 추가 접종하지 않은 경우 1회 접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