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부 야간근무하면 유산·조산 위험 높아진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7/19 10:14
야간에 근무하거나 1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는 임산부는 유산과 조산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19만 6989명의 임산부에 관한 62개의 이전 연구를 통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야간근무(오후 11시~오전11시)를 하는 임산부는 주간근무(오전8시~오후6시)를 하는 임산부보다 조산 가능성이 21% 더 높았고, 유산 가능성은 23% 더 높았다.
또한 1주일에 40시간 이상 장시간근무를 하는 임산부는 40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임산부에 비해 유산 가능성이 28% 높았지만, 조산 가능성은 21% 더 낮았고, 저체중 아기 출산 위험은 43% 더 높았다. 교대근무를 하는 임산부는 고정 근무를 하는 임산부에 비해 조산 가능성이 13% 더 높았고,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19% 더 높았다.
조산은 임신 20주부터 36주6일 사이에 분만하는 경우를 말한다. 조산은 신생아 사망 원인의 절반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신경계발달장애, 호흡기 합병증 등을 유발해 아이가 추후 장애를 갖고 살게 되는 경우도 있어 위험하다.
연구팀은 야간근무, 장시간근무 및 교대근무는 정상적인 수면에 영향을 줘 호르몬 작용과 생리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임신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 대번포트 박사는 "임산부는 상황이 된다면 야간근무·장시간근무, 교대근무는 피하는 것이 좋다"며 "업무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수면 패턴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