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병하치(冬病夏治)란 말이 있다. 한의학에서 쓰는 개념으로, 추운 겨울에 생기기 쉬운 감기, 편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뜨거운 기운이 충만한 여름에 양기 보충을 통해 예방한다는 건강법이다. 오래된 한의학 의서 '황제내경'에도 예방치료 방법으로 나와있다.
한의학에서는 동병하치를 '삼복첩(三伏貼)'을 통해 시행한다. 삼복첩은 특정 호흡기 혈자리에 양기를 보강하는 한약재를 도포하는 시술이다.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다수의 논문을 통해 감기, 편도염, 비염 등 호흡기질환 발병 빈도·치료 기간·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든다고 입증됐다.
경희선한의원 선종기 원장은 "삼복첩 시술은 호흡기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곧잘 걸리는 소아에게 적합하며, 성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며 "7~10일 간격으로 3회 하면 효과가 좋고, 원기를 회복하는 탕약인 생맥산 복용과 식염수세정 등 호흡기치료를 같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생맥산은 호흡기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인삼, 맥문동, 오미자 등이 원료다. 경희선한의원은 ▲삼복첩 ▲생맥산 ▲호흡기치료로 구성된 동병하치 치료를 하고 있다.
동병하치 치료를 받은 날에는 가벼운 운동을 해 주면 좋다. 선종기 원장은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약간 내주면 몸 속에 있는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단, 뜨거운 땡볕 아래 과한 운동은 금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