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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추수철이 되면 보릿고개를 겪었던 우리 선조들에게 고사리는 예로부터 귀한 식량이었다. 제상에도 올라갈 정도로 우리 민족과 친근한 고사리. 하지만 친근한 이면에는 선조들이 강조한 고사리의 독성이 자리하고 있다. 고사리의 독성에 대해 알아봤다.

고사리는 서양의 역대 약전에 독초로 분류돼 있다. 300년 전 영국의 식물학자 글레퍼는 “고사리 줄기를 삶아 먹으면 기생충을 박멸할 수 있으나 임산부가 고사리순을 먹으면 태아가 죽는다”고 독성을 경고했다. 또 동의보감에는 “고사리는 맛이 아주 좋지만 오래 계속해서 먹어서는 안 된다. 양기를 소멸시키며 다리 힘을 약하게 해 걸음을 걸을 수 없게 된다”고 기록돼 있다.

고사리에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특수 성분 아네우리나제라는 효소가 들어있는데, 이것은 내열성이 강한 비타민 B1 분해인자다. 즉 비타민 B1이 들어있지 않을 뿐 아니라 비타민 B1을 파괴시키기까지 하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비타민 B1결핍증인 각기병에 걸리게 된다. 초기에는 나른하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나다 심하면 다리가 붓고 마비돼 결국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