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걸을 때 종아리 저릿하고 아프면 '혈관' 문제 의심을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7/15 18:08
다리가 저리거나 쥐나듯 아프다면 말초혈관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팔과 다리 쪽 혈관을 말초혈관이라고 하는데, 이게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말초혈관질환이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 벽이 좁아지거나 혈전이 혈관을 막을 때 생긴다. 이로 인한 통증은 주로 골반 아래 쪽 다리 혈관 부위에 나타난다. 팔 쪽은 혈관이 막혀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걸으면 쉴 때보다 에너지가 더 소모되므로 혈액이 더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말초혈관이 좁으면 심장에서 피를 많이 보내도 다리 쪽 말초혈관 끝까지 혈액이 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걸을 때는 심하게 쥐가 난 것과 같은 통증, 저림이 느껴지다가 쉬면 괜찮아지는 '간헐적 하지 파행'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조직이 썩기 때문에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걸을 때 나타나는 통증 양상을 세심하게 체크하면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걸을 때는 아프다가 쉬면 괜찮아지고, 통증이 쥐어짜는 것처럼 심하다면 말초혈관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증상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때는 앉았다 일어설 때처럼 자세를 바꾸면 아프고, 허리부터 발목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다. 겨울에는 발이 언 것인지 아픈 것인지 구별을 하기 어렵다. 겨울에 손발이 많이 차고 다리 쪽 통증이 있다면 따뜻한 실내에서 규칙적으로 걸으면서 증상을 체크해야 한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 때문에 시술을 받거나 약을 먹는 환자는 담배를 끊고, 말초혈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치료는 혈관이 좁아진 상태가 심하지 않으면 동맥경화 치료약이나 항혈소판제로 치료 가능하다. 정도가 심하다면 혈전 제거 수술이나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리 혈관은 심장 혈관과 달리 길고, 관절 때문에 접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협착 부위와 원인을 잘 고려해 시술법을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