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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은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SNS상에서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노렉시아(anorexia)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신조어다. 거식증을 동경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10~20대 여성으로, SNS에 다이어트 자극 사진이나 식습관을 공유한다. 뼈가 앙상하게 보이는 마른 몸매가 되기 위해서라면 거식증에 걸려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거식증으로 인한 생리불순, 골다공증 등을 인증하며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거식증이란 섭식장애의 하나로서 장기간 심각할 정도로 음식을 거절함으로써 나타나는 질병이다. 흔히 기질적 이유 없이 체중의 20% 이상을 잃었을 때 내리는 진단으로 심각한 체중 감소, 무월경이나 발기부전, 비만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동반된다. 거식증은 정신질환 중 사망률이 가장 높아 위험성이 높은 질환이다. 미국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가 10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약 6%에 달한다.

거식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가장 흔한 요인은 심장병이다. 영양결핍으로 심장근육 속 신경섬유에 이상이 생기면 맥박이 불규칙한 부정맥이 생겨 심장마비에 이르거나, 심장근육이 위축되는 심근증이나 심장이 붓고 피를 잘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거식증 사망은 자살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거식증은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망 위험은 더욱 커진다.

거식증은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인지하고 치료 의지를 갖는다면 완치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지칭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부정하곤 한다. 주변에 몸을 상할 정도로 극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이미 말랐음에도 체중을 더 감량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식증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거식증은 매체에 나오는 마른 몸매의 연예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체중이 조금이라도 늘면 불안감, 자괴감 등을 느낀다. 이것이 반복되면 거식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강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거식증은 조기 치료가 치료율을 높이기 때문에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면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 받는 게 좋다. 인지행동치료 받거나, 우울증이 동반됐다면 항우울증 등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