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 때도 아닌데 하혈… '기능성 자궁출혈' 의심해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6/28 09:06
호르몬 분비 이상이 원인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산부인과 김명주 교수는 "기능성 자궁출혈은 가임기 여성의 20% 정도가 겪는다는 연구가 있다"며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빈혈이나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기능성 자궁출혈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8만174명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능성 자궁출혈은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생긴다. 김명주 교수는 "생리는 몸속 시상하부와 뇌하수체에서 난소로 이어지는 경로(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軸))에 따라 호르몬이 분비돼 이뤄진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해당 경로에 따라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나오면서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고, 생리를 한다. 그런데 난소 축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이 불균형해진다. 김 교수는 "배란을 하지 않아도 호르몬 불균형으로 자궁 내막이 지나치게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면, 내막이 떨어져나오면서 출혈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기능성 자궁출혈"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자궁출혈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 발달이 덜 된 사춘기 청소년이나, 폐경을 앞둔 여성, 스트레스로 호르몬 교란이 올 수 있는 여성에게 잘 생긴다.
산부인과에서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중 어떤 호르몬이 더 과도한지 살펴 이에 맞는 호르몬 제제나 경구피임약을 처방해 치료한다. 출혈이 심하면 빈혈약을 함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