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출근길 피로, 퇴근길 녹초… 당신도 '번아웃증후군'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5/29 18:13
WHO는 28일 전체 회의를 열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관심이 쏠렸던 번아웃증후군은 질병이 아닌 직업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WHO는 번아웃증후군을 ‘제대로 괜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에서 오는 증후군’으로 규정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번아웃증후군을 건강 상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번아웃증후군은 갑자기 불이 꺼진 듯 사람의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정신적 에너지가 모두 소진돼 업무·일상 등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 상태를 말한다. 번아웃증후군이 발생하면 ▲의욕 저하 ▲성취감 저하 ▲공감 능력 결여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건망증이나 불면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전에 즐거웠던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배가 불러도 음식을 계속 먹거나, 먹고 난 후 자책감이 느껴지는 것도 번아웃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위 같은 증상이 있어도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하지 못해 그냥 방치하거나,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으려는 경우가 많다. 번아웃증후군이 아닌지 알아보고 싶다면, 다음의 10개 항목 중 자신이 해당하는 증상을 확인해보자. 다음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번아웃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하기에는 몸이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 △퇴근할 때 녹초가 된다 △아침에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해진다 △일에 부담과 긴장감을 느낀다 △일이 주어지면 무기력하고 싫증이 느껴진다 △자신이 하는 일에 관심조차 없다 △주어진 업무를 할 때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성취감을 못 느낀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쾌락 요소만 찾는다 △최근 짜증이 늘고, 불안감이 잘 느껴진다 등이다.
번아웃증후군은 전문적인 치료 없이도 극복할 수 있다. 우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도록 한다. 업무나 학업 등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잠시 휴식기를 갖는 것이 도움 된다. 이때 휴식 기간보다는 휴식 시간에 마음에 자유를 주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업무 중간에는 심호흡하고, 휴식 시간이 있으면 10분이라도 밖에 나가 산책한다. 식사할 때는 조용한 곳에서 맛을 음미하며 식사하고, 1주일에 한 번은 친한 친구와 만나 이야기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