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고령자, 단백질 보충제 먹을 때 운동 병행해야 효과 본다

김공필 헬스조선 기자

[100세 시대, 노쇠는 病이다] [12] 단백질 보충제 바로알기
단백질만 먹으면 근력 개선 안돼
과다 섭취하면 살찌고 수명 단축… 비타민 등 균형 잡힌 식사도 중요

노쇠의 주요 원인인 기력 상실과 근육 감소에는 단백질 부족이 크게 작용한다. 그러나 고령자는 식사를 통해 단백질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아서 단백질 보충제를 따로 섭취하기도 한다. 단백질 보충제 섭취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까.

◇고령자 50%, 단백질 섭취 부족


단백질은 신체 기능과 근육 기능을 개선하고 체지방량과 근섬유량을 늘리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고령자는 단백질을 하루에 체중 1㎏당 1.2g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기 어려운 고령자는 단백질 보충제로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판 중인 단백질 보충제는 근육 형성을 돕는 아미노산을 첨가한 제품이 많은데 류신, 이소류신, 발린 등 필수 아미노산이 특히 중요하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손정민 교수(한국임상영양학회 회장)는 "류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된 단백질 보충제는 빠르게 흡수될 수 있고, 국내 고령자의 약 50%가 단백질을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근감소증과 노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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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단백질 보충제는 단독으로 섭취할 때는 뚜렷한 효과가 없고 운동 등을 병행할 때 효과를 발휘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 등이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백질과 비타민D 섭취에 운동, 약물 조절, 우울증 치료 등을 병행했더니 신체기능평가 점수(향후 낙상, 노쇠, 사망을 예측하는 국제 지표)가 43%나 개선됐다. 스페인 연구에서는 단백질만 공급한 그룹은 신체기능평가 점수가 오히려 8.3% 나빠졌고 운동을 함께 한 그룹은 신체기능평가 점수가 10.5% 개선됐다. 이에 대해 장일영 교수는 "스페인 연구 결과는 단백질 보충만으로는 고령자의 근육 감소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근육을 만드는 재료인 단백질 섭취와 함께 운동을 해야 신선하고 건강한 근육 세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보충제 과다 섭취하면 부작용 초래

단백질 보충제 섭취는 지나치면 역효과를 낸다. 호주 시드니대 찰스퍼킨스센터는 생쥐 실험 연구를 통해 "필수 아미노산(류신, 이소류신, 발린)이 포함된 단백질 보충제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체중이 증가하고 기분이 나빠지며 비만해지고 수명을 줄일 수 있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이들 아미노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뇌의 세로토닌 호르몬 수치를 낮춰서 과식과 비만, 수명 단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드니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로슬린 리베이 박사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균형 식사를 통해 필수 아미노산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식품은 붉은 고기와 유제품, 콩류, 견과류 등이다"라고 밝혔다. 손정민 교수도 "다양한 아미노산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령자는 콩팥 기능도 저하돼 있으므로 과도한 보충제 섭취를 통한 단백질 보충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육 형성에 크게 기여하는 필수 아미노산 류신, 이소류신, 발린은 검정콩, 닭고기 가슴살에 특히 많이 들었다〈〉. 장일영 교수는 "류신, 이소류신, 발린이 근육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기타 아미노산도 중요하다"며 "특정 아미노산만 강조하는 단백질 보충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백질만 보충한다고 해서 노쇠가 예방 또는 해결되지 않는다. 손정민 교수는 "고령자의 적절한 영양 상태는 노쇠를 예방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단백질 뿐만 아니라 총에너지, 탄수화물, 마그네슘, 비타민D, 칼슘, 비타민E, 엽산 등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충분한 에너지 섭취와 함께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 한국임상영양학회·대한노인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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