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심한 기침, 폐렴, 호흡곤란, 저산소증, 뇌 손상을 발생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질환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성인은 백일해에 걸려도 증상이 미미하지만, 주변에 영유아가 있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감기 증상 정도로 생각했다가, 영유아에게 감염원으로 작용하기도 해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진한 교수팀이 백일해로 진단받은 영아 21명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85.7%는 가족 내 감염이었다. 가족 중에서도 부모가 52.6%로 가장 많았고, 친적 26.3%, 형제 21.1% 순이었다. 즉. 가까운 사람의 감염을 막아야 영유아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청소년과 성인의 백일해 예방은 Tdap 백신 접종으로 하면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유아 백일해 예방을 위해,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족의 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의료인, 영아 도우미,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 등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지난해 영유아 접촉 가능성이 높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했다. 삼성서울병원 정두련 감염병대응센터장은 "백일해가 소아 질환으로 인식된 탓에 성인 접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이라며 "국내에서는 계속 영유아의 백일해 발생이 문제가 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신생아나 영유아를 자주 접하는 의료진이나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