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먹는 낙태약 '미프진' 도입되나?… 부작용 우려도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美 등 69개국 판매, 성공률 90%… 자궁외임신 때 등 부작용 위험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과 함께, 먹는 낙태약 '미프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프진은 국내에서 불법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알음알음 거래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낙태죄 결정으로 미프진이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다만, 도입 시 생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미프진은 1980년대에 프랑스에서 개발됐다. 현재 유럽·미국 등 69개국에서 임신 9주 이내에 한해 사용한다. 유산 성공률은 90% 정도로 높게 보고된다. 성분은 미페프리스톤이다. 자궁을 수축시키고, 임신 지속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을 억제해 인공유산을 유도한다. 미프진의 장점은 여성의 임신 결정권이 커진다는 데 있다.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효과가 크지만 미프진은 임신이 된 상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안전하게 사용하면 약물만으로 임신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계·부작용도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정재 교수는 "가장 주의할 점이 자궁외임신"이라며 "자궁외임신이면 미프진 원리상 먹어도 효과가 없으며, 약물 복용 후 임신이 중단됐다고 생각해 방치하면 자궁외임신이 유지되면서 태반이 커지다 내부에서 파열되거나 혈액이 고여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주수도 문제다. 이정재 교수는 "6주 이후 사용하면 태반 등 임신 산물 양이 많아, 모두 배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때는 약물 사용과 별도로 추가 수술을 통해 남은 산물을 배출해야 내부 감염·출혈·쇼크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국내 도입 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들여와야 하며,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자궁 상태를 파악하고 처방해야 부작용이 최소화된다"며 "도입된다면 학회 차원에서 임신주수·전후 검사법 등을 포함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