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로 수술 후 통증 없앤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3/18 09:19
무지외반증 최신 치료법
3년 전 왼쪽 발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았던 주부 박모(56)씨는 수술 후 통증이 심했던 기억 때문에 오른쪽 발 무지외반증 치료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이 시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강북연세병원을 찾았다. 지난달 초 강북연세병원에서 오른쪽 발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박씨는 "왼쪽 발 수술 때보다 통증과 상처가 눈에 띄게 적어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엄지발가락 안쪽을 절개해야만 했던 무지외반증 수술이, 이제는 절개 없이도 가능해졌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꽉 끼거나 높은 신발을 신는 것도 무지외반증을 유발한다. 특히 가족 중 무지외반증이 있는 상태에서 볼이 좁은 신발을 즐겨 신으면 변형이 가속화된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갈수록 증가 추세다. 2007년 4만6589명에서 2017년 6만1156명으로 많아졌다. 강북연세병원 조준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생긴 초기에는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우거나, 발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변형을 완전히 막거나 치료할 수 없어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절개 교정술'로 통증·상처 줄여 환자 만족
무지외반증 수술은 지금까지 대부분 변형된 뼈를 교정하기 위해 엄지발가락 안쪽을 절개해 이뤄졌다. 그렇다 보니 주변 연부 조직이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환자 대부분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후에는 초기에 통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술을 미루다 보면 변형이 심해지고, 이는 또다시 엄지발가락 이외의 발가락에도 변형을 일으켜 수술 부위를 크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았다. 그런데 최근, 수술 후 통증과 상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강북연세병원은 '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을 시행한다. 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은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도입·시행된 수술로, 최신 의료 기술이라 볼 수 있다. 국내 시행 병원도 많지 않다.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해 과거에는 10㎝ 정도 절개해야 했지만, 이제는 5㎜ 정도로 두세 군데를 작게 절개해 교정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부기가 줄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조준 원장은 "발가락의 변형 정도와 관계 없이 어느 각도에서건 수술을 실시할 수 있으며, 내고정물을 제거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다발성 변형이 온 환자도 이 수술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수술 후 관절 유착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다만, 무지외반증 무절개 교정술은 수술 시 시야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 수술하는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