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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잦은 여성일수록 조기 폐경의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야간 근무가 잦은 여성일수록 조기 폐경의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델하우지 대학 연구팀은 야근과 폐경 시기 간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하는 간호사 8만여 명을 대상으로 22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소 2년간 교대 근무로 야근을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을 한 달에 최소 3번 이상 20개월 넘게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조기 폐경 가능성이 9% 높았다. 더불어 이러한 방식의 야근을 20년 이상 계속한 여성의 경우, 조기 폐경률이 73%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야근으로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멜라토닌은 난소의 배란 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야근으로 인해 생체시계가 교란되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늘어나는 것도 조기 폐경의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방해한다.

연구팀은 “야근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체 주기 변화와 스트레스, 피로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폐경을 앞당길 수 있다”며 “조기 폐경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기억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