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겨울 '꽈당' 낙상 사고 잦아… 여러 약 동시 복용도 위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2/07 15:42
낙상이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넘어지면서 뼈와 근육에 상처를 입는 사고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낙상사고 발생률은 다른 계절보다 겨울철에 11% 더 높다. 낮은 기온으로 지면이 얼어붙고, 추위와 두꺼운 옷으로 인해 몸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둔해지기 때문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낙상 입원율도 증가했는데, 80세 이상은 60대의 4배 이상으로 높았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낙상, 골반 포함 하지 손상 가장 흔해
특히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중증도의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더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004~2013년 낙상으로 인한 65세 이상 노인의 손상부위를 조사한 결과, 골반을 포함한 하지 부위가 가장 많았고, 척추와 등, 팔, 머리와 목, 몸통이 뒤를 이었다. 하지 부위나 척추, 등 부위가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해 악화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고령 환자는 거동이 불편하게 되면, 몸의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돼 욕창이나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절과 더불어 외상성 뇌 손상은 낙상에 의해 나타나는 가장 위험한 부상이다. 넘어지면서 생긴 충격으로 혈관이 파열되면서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을 통해 사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체적, 인지적으로 장기적인 후유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치명적이다.
◇하체 근육 강화, 외출 전 스트레칭 도움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운동을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체 근육이 발달하면 잘 넘어지지 않을 수 있고, 넘어졌다 하더라도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외출 전 10~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있는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낙상은 야외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평소 생활하는 집안에서도 흔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가능한 문지방을 없애는 것이 좋다. 전깃줄은 가구나 카펫 밑에 고정해두어 방바닥에 걸려 넘어질 위험을 방지한다. 화장실은 낙상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가장 큰 곳이다.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을 깔고, 항상 물기를 닦아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노인이 있는 가정이라면 변기와 욕조 옆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인의 경우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시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약 복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혈압약이나 전립선비대증약, 당뇨 합병증 치료제 등 복용하는 약이 어지럼증과 졸림을 유발해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의약품을 과도하게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로 다른 성분의 의약품 9개를 복용하는 경우, 4개 복용하는 것에 비해 낙상 위험이 3.3배 증가한다. 따라서 최소한의 의약품을 복용하되 임의로 빼거나 추가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게 좋다. 낙상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면, 몸을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주위에 도움을 청해 즉시 병원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