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겨울철 자칫하면 '꽈당'… 노년층 낙상사고 주의보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7/01/19 07:00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노년층의 낙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눈이나 비가 조금만 내려도 땅이 얼어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낙상으로 근육이나 뼈가 다칠 위험이 있고, 특히 고관절이 부러지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층은 균형감과 운동능력이 떨어져 넘어지는 순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때문에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더 쉽게 뼈가 부러진다. 2016년 국민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2013~2015년 골반 골절 환자 중 70대가 34%(10만6752명)로 가장 많았다. 대퇴골 골절환자는 80세 이상이 37%(7만1529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여성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하체 근육과 골 손실량이 커져, 넘어졌을 때 골절이 더 잘 생긴다. 여성 노인의 낙상률은 16%로 남성노인(8.7%)의 2배 정도로 많다.
노년에 낙상사고로 고관절이 부러졌을 때는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최소 6개월이 걸린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고령자의 고관절 골절은 사망과 이어지기 쉬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내과 질환이 고관절 골절로 인해 누워지내는 환경 탓에 심해지기도 한다. 움직이지 못하면서 심장, 폐, 방광 기능이 떨어지거나 욕창이나 혈전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국민안전처의 통계에 따르면 노인이 고관절이 부러진 후 심혈관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에 이른다.
골절이 발생한 부위와 골절로 뼈가 어긋난 정도에 따라 치료법은 다르다. 뼈가 심하게 어긋나지 않거나 나이가 비교적 젊으면 주로 나사못으로 뼈가 부러진 부위를 고정한다. 반면 나이가 많거나 뼈가 심하게 어긋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빙판길 낙상을 피하려면 적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신발 밑창은 표면이 밋밋하기보다 요철 모양이 있는 것을 신고, 밑창이 닳았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고령자의 경우에는 주택에서 낙상사고의 약 72%가 일어나는 만큼 실내에서도 미끄럼 방지 매트나 카펫 등을 깔고, 화장실 바닥의 물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을 붙이거나 욕조 옆에는 손잡이 등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