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유년기 납 노출, 조울증·강박증 위험 높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명지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9/01/24 10:59
어린 시절 중금속 납에 노출되면 성인 이후 정신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교 임상 심리학과 연구팀은 1972~1973년에 출생한 579명의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유년기 납의 노출과 정신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시 뉴질랜드는 납 배출 수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했고, 대부분의 석유 제품에는 고농도의 납이 함유돼 있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11세 때 혈액 검사를 통해 납 노출 정도를 측정했다. 이때 참가자들의 94%는 혈중 납 농도가 1dL당 5μg이었다. 이는 오늘날 임상적 추적 조사가 필요한 수준의 수치다. 연구팀은 이후 정신질환의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38세가 될 때까지 2~6년마다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청년기와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과민증, 신경증 증세와 더불어 덜 신중하고 양심적인 양상을 보였다. 또한 약물 의존, 조울증, 강박증, 조증, 조현병 등의 11가지 정신질환 발병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십 년 전 납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그 영향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며 “납 노출의 잠재적 영향을 간과하지 말고, 아이들이 납이 포함된 제품이나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