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시중에서 구하기 쉬워진 녹용, 구입 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2/26 07:00
‘녹용’이라 하면 허약한 몸을 보강하기 위해 한의원에서 지어 먹던 귀한 한약재로 잘 알려졌다. 보통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나 겨울에 많이 지었는데, 이제는 봄∙가을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까지 찾는 사계절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의원뿐 아니라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녹용은 최근 3조원 규모로 성장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대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소비자가 브랜드와 원산지를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제품이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기준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녹용을 고르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원산지 따라 차이가 있어
국내에서 소비되는 녹용은 대부분 수입산이다. 국내산 녹용은 현행법상 의약품으로 사용할 수 없다. 주로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이 많이 소비되는데, 러시아산 녹용은 기후적 특성상 생산된 녹용의 질이 매우 좋고 비싼 가격에 수입되고 있다는 것이 한의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편강한의원 부산점 옥명석 원장은 “러시아 농장의 수컷 사슴은 그 크기가 크고 뿔의 골질화 속도가 느려 양분의 저장량이 많다"며 "다른 지역산 녹용에 비해 크기가 크고 조직이 치밀하며 털의 윤기가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녹용은 실제 거래되는 가격도 더 비싸다. 2017년 관세청의 국가별 녹용전지 수입가격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산 녹용은 뉴질랜드산 녹용에 비해 72.9%가량 비싸게 거래됐다. 2018년 8월 한국갤럽 녹용 원산지별 판매 가격 조사에 의하면 러시아산 녹용이 뉴질랜드산 녹용에 비해 동대문 약령시에서 42.2%, 온라인에서 43.2%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녹용 함유량과 성분 확인해야
녹용은 아랫부분부터 하대, 중대, 상대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뿔의 위쪽으로 갈수록 비싸고 품질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대보다 윗부분인 ‘분골과 팁’ 부위에는 세포 활동이 가장 활발한 생장점이 몰려 있어 사슴의 영양분이 집결돼 있다. 귀한 부위인 분골과 팁 부분이 아낌없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좋다. 또한 일부 제품에서는 식품첨가물을 넣어 녹용의 점도를 높여 깊은 맛을 내거나, 어린이를 위한 제품에서 단맛을 내는 성분을 과도하게 넣는 경우가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먹으면 좋을까?
녹용은 원기회복과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단백질, 지질, 아미노산, 칼슘이 풍부해 양기 보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만성피로 회복과 골다공증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빈혈 완화, 간 기능 개선, 동맥경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 옥명석 원장은 “다만, 몸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 협심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한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