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위험한 두통 vs. 안심해도 되는 두통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2/14 06:30
뇌혈관 파열·뇌막 염증이면 위험 반복적 두통, 유발 원인 피하면 돼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 과도하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두통은 원인에 따라 경중이 다르다.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위험한 두통도 있지만, 생활습관 관리로 좋아지는 위험하지 않은 두통도 있다. 위험한 두통과 위험하지 않은 두통에 대해 알아본다.◇위험한 두통, 벼락치는 것 같이 심한 증상
위험한 두통을 간과하면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신체에 장애를 남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게 뇌 문제로 생기는 두통이다. 뇌출혈(지주막하출혈) 등 뇌 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뇌막에 염증이 있거나, 뇌에 종양이 있을 때 생겼을 때 나타나는 두통이 위험한 두통이다. 이 때 생기는 두통은 ▲벼락치듯 갑작스럽고 심하게 나타나고 ▲목 뻣뻣함이 동반되는 게 특징이다.
벼락이 치는 것처럼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긴다면 응급실로 가야 하지만, 자주 반복되는 두통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만성적으로 반복되면 큰 위험 없어
스트레스·피로·알코올 섭취 등으로 나타나는 두통은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나, 당장 수술이 필요하거나 MRI 검사를 받을 정도로 위험하지 않다.
이런 두통의 특징은 ▲비슷한 양상으로 반복해 나타남 ▲음주·긴장 등 특정 상황에 놓일 때만 발생 ▲머리를 조이는 듯한 통증 등이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두통은 대부분 뇌질환이 아니라 크게 위험하지 않다"며 "편두통도 여기에 속하는데, 스트레스·피로·알코올·과식 등 개인마다 다른 유발원인을 찾아 피하기만 해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환자는 MRI를 굳이 찍을 필요가 없다. 원인 찾기가 어렵다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한 뒤 두통이 생겼는지 '두통 일기'를 써 보자. 의외로 쉽게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원인을 찾을 수 없거나, 두통이 만성화됐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치료 등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