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 골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 2명 중 1명 이상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이준구 교수팀이 51세 이상 여성 손목 골절 환자 87명과 손목 골절 경험이 없는 대조군 2124명을 선별해 비교 분석했다. 대조군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1303명 중 손목골절 환자들과 성별, 나이를 맞춰 선별했다.
그 결과, 손목 골절 환자 중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50.6%로 대조군(33.3%)보다 17.3% 포인트 높았다. 골감소증도 골절 환자에서 40.2%로 대조군(33.9%)보다 6.3% 포인트 높았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 전 단계에 해당한다.
즉, 손목 골절 환자 90% 이상이 골감소증 또는 골다공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밀도를 평가하는 'T-점수'도 손목 골절 환자에서 –2.42점으로 대조군인 –1.97점보다 낮았다. 통상 T-점수 ‘0’점을 정상으로 보고 –2.5점 이하는 골다공증, -1.5~2.4점을 골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이준구 교수는 “중년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져 손목 골절이 잘 생긴다"며 "손목 골절이 발생한 여성은 골다공증일 가능성이 매우 커 이후 고관절과 척추 골절 위험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손목 골절만 치료하지 말고 골다공증에 대한 검사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준구 교수는 “겨울철 골절을 예방하려면 눈 오는 날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구두보다 마찰력이 높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평소 운동을 통해 균형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골대사학회에서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 'JBM(Journal of Bone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