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부, 커피 한두 잔 쯤은?… 저체중아 위험 높아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정선유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11/23 10:48
임신부가 적은 양의 카페인만 섭취해도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연구팀은 941명의 엄마와 아이를 대상으로 임신 중 카페인 섭취가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임신 첫 삼 분기 중 매일 섭취 카페인이 100mg만 돼도 아이의 출생 체중이 72g 줄고, 재태기간이 0.13주 짧아지고, 출생 시 길이가 0.3cm, 머리둘레가 0.12cm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페인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170g 무게가 덜 나가는 아기를 낳았다. 카페인이 들었다면 차나 커피 상관 없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는 하루 200㎎ 이하의 카페인 섭취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산부에게 하루 300mg 이하의 카페인 섭취를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카페인을 매일 100mg만 섭취해도 태아 출생 시 체중, 키, 머리둘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카페인 섭취는 태반 혈류량을 제한해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카페인은 태반을 쉽게 통과하고,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카페인 제거가 느려져 태아 조직에 카페인이 축적될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페인을 0.15㎎/㎖ 이상 함유한 식품은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표시돼있다. 또 '고카페인 함유'와 '총 카페인 함량 ○㎎'을 표시하고 있어 확인 후 먹는 게 좋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영양 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