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대한신생아학회장
RS바이러스 등 호흡기 감염 취약… 예방접종·조기 재활 치료 필수적
"심각한 저출산 시대에 이른둥이들이 큰 후유장애 없이 자라서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대한신생아학회 김기수〈사진〉 회장(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말이다.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서 사망할 때까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평균 15억~30억원으로 추정한다. 김 회장은 "지난 해 출생아가 35만명 정도로 급격하게 줄고 있지만, 늦은 출산·시험관 아기 시술 증가 등으로 이른둥이 출생 비율이 10년 새 40%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의료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둥이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RS바이러스 예방접종 지원 확대이다. RS바이러스는 10~3월까지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신생아가 감염되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다. 감염되면 대부분 1~2주 내 자연치유되지만, 20~40%는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김기수 회장은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률이 10배 높을 만큼 치명적"이라며 "이른둥이는 면역력이 약해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입원을 해야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신생아학회에서 이른둥이 부모 76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재입원을 했고,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이 절반(48.6%)을 차지했으며, 이른둥이가 감염된 가장 흔한 바이러스는 RS바이러스(31.2%)였다.
다행히 RS바이러스 예방주사가 나와 있다. 그러나 모든 이른둥이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RS바이러스 유행 계절인 10~3월에 임신 기간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나, 32주 이상 36주 미만의 이른둥이 중에서 손위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만 전염 가능성이 높아 보험이 적용이 되고 있다. 김기수 회장은 "32주 이상 36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중 손위 형제자매가 없는 경우에는 300만~500만원을 부담하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일본은 모든 이른둥이에게 RSV 예방 접종을 무료로 해주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이른둥이(1500g 미만) 생존율은 92%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 86%이다.
또한 이른둥이는 뇌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뇌성마비 등 장애를 안고 70~80년을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능과 운동 기능을 한 단계 올려주는 조기 재활 치료가 필수적이다. 김기수 회장은 "한국은 재활 시설이나 재활 병원 규모가 수요의 10분의 1밖에 안 될 정도로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른둥이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이면서 출생 시 몸무게가 2.5㎏ 미만인 출생아. 미숙아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