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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음식 솜씨 변했을 때 의심할 질환은?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9/24 06:00
명절 부모님 모습으로 알아보는 건강
추석 명절에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는 사람은 부모님 건강상태를 체크해보자. 부모님의 달라진 행동이 단순 노화가 아닌 질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식습관·성격 변화 등 주의해 관찰해야
▶음식 솜씨가 변하고, 단 것을 선호한다=부모님이 해 주신 ‘집밥’ 맛이 변했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치매가 있으면 조미료를 넣은 걸 기억하지 못해 더 많이 넣거나, 가스불 위에 음식을 올려놓은 것을 잊고 태우기도 해 요리를 먹은 사람이 ‘음식 맛이 변했다’거나 ‘맛이 없어졌다’고 느끼기도 한다. 미각을 인지하는 뇌 부분(두정엽 등)이 치매로 손상되면 후각·미각이 둔해져 자극적인 맛을 찾는데, 이때 달콤한 맛을 선호하기 쉽다. 요리할 때 설탕을 많이 넣거나 사탕 같은 간식을 자주 찾는다.
▶초조해하고, 욕설을 한다=점잖던 부모님이 갑자기 초조한 모습을 곧잘 보이고 욕설을 한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다른 가족들은 샤워도 하지 않았는데 옷을 다 차려 입고 나가자고 하거나, 기분이 나쁘다고 소리치며 욕설을 하는 식이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치매로 뇌 세포가 손상되면 충동 억제가 잘 안돼, 초조해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며 “목적 없이 집 밖을 배회하는 것도 치매 증상”이라고 말했다.
▶식사량이 부쩍 늘었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다뇨(多尿)·다식(多食)·다음(多飮)은 당뇨병 초기증상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몸은 혈액에 많이 있는 포도당을 배출시키기 위해 소변을 많이 만든다. 소변 배출량이 늘어나면 갈증을 느끼기 쉬워 물도 많이 마신다. 소변을 볼 때 다량의 포도당이 배출되는데, 이때 갑자기 공복감을 느끼기 쉬워 음식 섭취량도 늘어난다.
▶반주를 즐긴다=평소 술을 멀리하시던 부모님이 식사 중 반주를 계속 곁들인다면 우울증·알코올의존증일 수 있다. 노년층은 노화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 이때 우울감을 느끼며,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반주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량의 술이라도 꾸준히 마시면 내성이 생겨 알코올의존증이 되기 쉽다.
▶일어날 때 의자·가구를 꼭 잡는다=부모님이 앉았다 일어날 때 자꾸만 무언가를 잡고 일어난다면 퇴행성관절염 증상일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은 “염증이 있는 관절에 하중이 가해지면 통증이 심해지다보니. 팔걸이나 주변 가구를 잡아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라며 “계단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불편해 하는 것도 퇴행성관절염 증상”이라고 말했다.
▶밝은 곳에서 눈이 침침하다고 말한다=어두운 곳에서는 문제없지만, 밝은 곳에서 오히려 ‘눈이 잘 안보이고 침침하다’고 이야기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주맹(晝盲)은 백내장 대표 증상이다. 백내장이 있으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아갸 안개 낀 것처럼 흐리게 보인다. 그러나 밤이 되면 동공이 확장되면서 수정체가 빛을 받는 범위도 늘어난다. 혼탁이 생기지 않은 수정체 가장자리로 빛이 통과하면 사물을 보는데 큰 문제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