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이후 냉장고를 뒤지고 음식을 숨기는 등 과도한 식탐을 부리는 아이는 희귀병이 원인일 수 있다.
'프래더윌리증후군(Prader-Willi Syndrom)'은 배부름을 느끼지 못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상하부의 기능장애로 추정된다. 배 속에 있을 때 태동이 적고 난산인 경우가 많다. 머리를 가누는 힘, 우유 빠는 힘도 약하다.
주된 증상은 2세 이후에 나타난다. 아이가 지나치게 식탐을 부려 과도한 양의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뒤지고 훔치고 숨기는 행동을 보이며, 먹을 수 없는 것조차 먹으려고 한다. 음식을 못 먹게 하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외모에서도 특징이 나타난다. 입술이 아몬드 모양으로 동그랗고, 윗입술이 얇다. 눈은 처지고 이마가 좁다. 음식을 많이 먹어 비만해지지만 사춘기의 급성장이 없어 키는 작고 뼈 성숙이 지연된다. 대부분 지능 저하가 나타나며 IQ 20~90 정도로 다양하다.
프래더윌리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다. 조기 진단하고 상담을 통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면 증상을 경감시키고 여러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는 성장호르몬 주사와 식사 조절법을 병행한다. 프래더윌리증후군 환자를 진료해본 경험이 없는 의사는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기도 해, 비만 등 합병증이 한참 진행된 뒤에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치하면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당뇨병·고혈압·뇌혈관 질환·척추측만증·수면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