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실명 1위 당뇨망막병증, 전체환자 67% 가 5060 환자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7/31 14:06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병한 당뇨망막병증(당뇨병으로 생기는 말초 순환 장애로 시력 감소가 나타나는 질환) 환자의 67%는 50~60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이해 그간 병원에 축적된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70% 이상의 당뇨환자에서 발생한다. 혈당이 높아져 망막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망막중심부인 황반부에 부종이 발생하면 심각한 시력장애와 영구적인 실명을 일으킬 수 있어 실명 원인 1위 안질환으로 꼽힌다.
김안과병원은 지난 2009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해당 병원에서 치료받은 7만 9443명의 당뇨망막병증 환자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 나이는 60대가 34% (2만707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50대 33%(2만5955명), 70대 이상 16%(1만 2572명)순으로 나타났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당뇨망막병증 연령대별 환자와 같은 기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당뇨병 연령대별 환자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뇨망막병증은 환자수가 30대(2620명) 3%, 40대(1만479명) 13%를 각각 차지해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4배로 급격히 증가하고, 40대에서 50대(2만5955명)로 넘어가면서 약 2.5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는 50~60대에 집중됐다.
당뇨병 연령대별 환자수도 30대(82만3407명) 4%, 40대(282만5016명) 13%를 각각 차지해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약 3.3배가 증가하고 40대에서 50대(591만8140명)로 넘어가면서 약 2.5배가 증가, 50~60대에 집중되는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이와 같은 양상은 당뇨병이 성인병의 하나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며,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당뇨망막병증도 자연스럽게 당뇨병 발병률 추이를 따라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철구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일단 발병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고, 혈당조절을 잘 하더라도 진행이 완전히 멈추지 않으므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즉시 안과검진을 받고 당뇨망막병증의 임상소견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50~60대 발병률이 높은 만큼 50대 이상 당뇨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