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출혈 논란?…“한국인에게도 와파린보단 NOAC이 안전”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7/02 15:59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이하 NOAC)가 심방세동 환자에게 전통적으로 처방되던 와파린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NOAC의 효과·안전성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그간 제기됐던 NOAC의 출혈 위험 논란을 불식했다.
앞서 NOAC의 효과와 안전성은 와파린보다 더 우월한 것으로 다양한 연구에서 증명됐으나, 일각에선 아시아인에서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됐다. 서양인에 비해 체질량지수가 낮아 출혈 위험이 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와파린보다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심방세동 환자 5만6000명을 대상으로 와파린과 NOAC의 효과·안전성을 비교한 이번 연구에서, 효과를 의미하는 사망위험은 NOAC이 와파린에 비해 25% 낮았다. 뇌졸중·심근경색 발생 위험 역시 각각 28%, 30% 낮았다.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리바록사반 등 세 종류 약제 모두 이런 경향을 보였다.
안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출혈에서도 NOAC이 와파린에 비해 전체 출혈 위험이 13% 낮게 나타났다. 뇌출혈 및 위장관 출혈을 비롯한 심각한 출혈 위험 역시 18% 낮았다. 용량에 따라서도 표준용량·저용량 사용군 모두 NOAC이 와파린보다 안전했다.
반면, 급성관상동맥증후군 치료에 쓰이는 항혈소판제의 경우 새로운 약제인 티카그렐러·프라수그렐은 기존 클로피도그렐에 비해 출혈 위험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효과 측면에서는 기존 약제와 비교해 전체 사망위험이 18% 낮았다. 반대로 출혈 위험은 티카그렐러와 프라수그렐이 클로피도그렐군에 비해 각각 30%, 19%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NOAC과 새로운 항혈소판제의 사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환자의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의약품의 적절한 선택과 사용이 필요함을 알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한국인에 대한 항지혈제 임상진료지침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