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곤소곤 몸 이야기] 날 간지럽힐 수 없는 이유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6/08 06:42
간단히 말하면 자신이 간지럼 탈 것을 미리 알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촉각 정보는 피부에 있는 감각신경이 감지를 해 뇌로 전달한다. 간지럼(촉각)을 관장하는 뇌 부위는 감각피질이다〈그래픽〉.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는 "자기 자신을 직접 간지럽히는 것은 일종의 계획된 운동이기 때문에 똑같이 촉각 정보 신호를 줘도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전두엽이 관여를 한다"며 "뇌가 간지럼을 예측하기 때문에 우리 몸이 간지럼에 대비, 간지럼에 대한 반응을 약화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간지럽힐 때는 뇌는 다른 사람의 손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할 수 없어 간지럼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면 촉각을 관장하는 감각피질만 활성화된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간지럼을 태우면 감각피질이 자극되는 것은 물론, 쾌감을 관장하는 쾌감중추도 자극된다.
한편, 스스로 간지럼을 태울 수 있는 사람은 정신분열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호주 연구가 있다.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는 행동이 자신의 행동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한 일이라고 착각해서 간지럼을 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