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뇌진탕 환자 15%, 두통·어지러움·피로 계속 겪어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6/04 08:55
한모(30)씨는 최근 등산 중 미끄러졌다. 넘어져 뒤통수를 다친 한 씨는 병원을 찾았고,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검사상 큰 문제가 없다며 간단한 약물을 처방했다. 그러나 한 씨는 사고가 생기고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두통과 어지러움, 피로감이 나타나 고민이다.
뇌진탕은 외부 충격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뇌 기능부전이다. 외상 후 30분 내로 짧은 의식 소실이나 일시적 기억상실, 혼란 등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뇌진탕은 뇌 MRI나 CT에서 이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마디힐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뇌진탕을 겪은 뒤 정상으로 판정받고 퇴원하지만, 이후 수개월간 구토,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 저하, 피로, 우울감 등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며 "바로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말했다. 강한 두부 외상을 받으면, 우리 몸은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느끼면서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해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진탕 후 증후군은 보통 뇌진탕이 생긴 지 한 달 내외로 사라진다. 그러나 어지럼증이나 두통 같은 증상을 계속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오민철 원장은 "뇌진탕 환자의 약 15%가 1년 이상 뇌진탕 후 증후군에 시달린다"며 "조기 예방을 위해서는 뇌진탕 당시 손상받은 신경이나 근골격계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흥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켜주는 치료를 하거나, 후두부·경추부위 통증 치료를 하는 식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취미나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최대한 해소하는 게 도움된다. 단, 뇌진탕을 겪은 이후에는 뇌가 충격에 약한 상태라 과도한 운동 등 물리적 충격에 주의해야 한다.